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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교회


-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

 


[시국 선언문]
 
                                      “궁궐에는 권력으로 남을 등쳐먹는 자들뿐이다.” (아모스 3,10)
 
2016년 12월 9일 대통령의 탄핵 가결은 분명 정의의 승리였다. 우리는 영원히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정의의 기쁨을 마침내 누렸다. 무엇보다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은 우리에게 위로였다.
 
하지만 그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후안무치 그 자체였다.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오히려 왜곡하고 여전히 불통의 모습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저질렀던 온갖 비리와 무능함을 깊이 반성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반성과 성찰은커녕 언론을 통해 자신을 합리화하고 변명 하는데 급급했으며, 특검 수사를 회피하는 등 책임지는 행동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참회로 거듭나기를 염원했던 국민에게 또다시 절망감을 안겨주는 처사다.
 
이에 가세한 자유한국당은 당명만 바꿨을 뿐 박근혜 대통령의 동조자로서 반성 없이, 과거의 파렴치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집권당 뿐 아니라 야당도 다르지 않다.
 
안타깝게도 정치권은 탄핵 이후 15차례 촛불로 이어진 “박근혜 퇴진과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리당략에 따라 촛불을 자신들의 전리품으로 거두어 마치 대선에 승리한 것처럼 여기며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모든 제도 정치권력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탄핵의 민심을 외면한 채 섣부른 행동으로 당리당략에 따른 대선 준비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그간 해결하지 못한 정치 의제와 탄핵정국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조기 대선국면으로 이끌어가기보다는 우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 특검연장, 세월호 참사의 올바른 진상규명,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재벌해체, 국정교과서 반대,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의 국가폭력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 부당한 국책사업으로 삶의 터전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강정과 밀양의 주민들을 비롯한 피폐해진 우리의 삶이 치유될 수 있는 희망의 정치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만일 이러한 정치 의제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집착한 대선행보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또 다른 저항에 부딪히게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부디 국민을 등쳐먹는 불의한 권력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7년 2월 16일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위원회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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