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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위 성명서

 

 

쌍용차 사태의 조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호소합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이사야 42:3)

 

오늘은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국민대통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터를 잃고 가난에 시달리며 절망의 늪에 빠져 울부짖는 이들의 아우성과 절규가 전국 도처에서 끊이지 않습니다. 300일 이상 장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의 사업장이 20군데가 넘습니다. 126일을 맞는 이곳 평택 송전탑 농성과 성당 종탑, 길 위의 천막에서 노동자들은 생존대책과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자본은 남은 사람들을 더욱 모질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쌍용차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작년 11203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은 쌍용차 사태의 해결을 호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송전탑에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야 정치인들이 공공연하게 의지를 보였고 대선공약으로 까지 내세웠지만 끝내 정치권의 국정조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모진 한파에 3명의 노동자들은 1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방치되었고 마침내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1명의 노동자가 송전탑을 내려왔습니다. 남은 두 명의 건강상태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송전탑 농성이 계속 장기화된다면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 당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문제는 하나의 기업차원의 수준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는 고용 불안정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헌법이 보장해야 할 국민의 기본권인 노동권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안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누차에 걸쳐 억울한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 ‘정리해고만이 능사가 아니다.’ ‘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겠다!’ 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와 노사갈등, 그리고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쌍용차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인간노동의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노동을 통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며 공동선에 기여합니다. 때문에 가톨릭교회는 노동은 모든 사람에게 속한 선이며 노동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완전 고용은 정의와 공동선을 지향하는 모든 경제체제에서 의무적인 목표”(<간추린 사회교리> 288)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베네딕도 16세 전 교황님은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해 모든 사람의 안정된 고용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고 천명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쌍용자동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것은 쌍용차 해고 노

동자들에 대한 단순한 동정과 연민을 넘어서 현재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해고로 인해 땅 바닥에 떨어진 고귀한 인간 노동의 존엄을 회복하려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송전탑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두 명의 노동자들이 송전탑에서 내려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뿐만아니라 두 명의 노동자들이 송전탑에서 내려 올 수 있도록 정부와 회사가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은 최소한의 조치를 선행 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첫째, 해고자 복직을 전제로 이를 논의할 노사정 협의 기구 구성

둘째, 무분별한 정리해고 제도의 규제와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체계 마련

셋째, 정리해고 사태의 원인과 과정에 대한 국민적 의혹 규명과 손해배상, 가압류 취하 등

 

이러한 노력들이 선행될 때 쌍용차 사태가 더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혹시라도 초래될지 모를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우리의 간절한 호소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우리들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이 땅의 고통 받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2013325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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